Don't Fight The Music
카테고리
작성일
2020. 5. 15. 20:42
작성자
모래석영

모든 스크립트의 저작권은 제작자 JinX에게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크립트는 영문 연연 위키(Len'en Shout wiki)에서 가져왔으며, 번역은 배포된 유저 한글 패치를 일부 참고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글은 PC버전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오역, 오타 지적은 댓글로 편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캐릭터 이름의 색은 천영전기에서 사용된 컬러코드(참조) 및 공식 OST 영상의 배경을 참고하여 지정하였습니다.


게임 본편 후일담 프롤로그의 번역입니다. 본편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토제 의식장 내부 1층에서, 의식장의 역할을 마친 이곳은 여러 사람과 여러 요괴의 손에 의해 소소한 연회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 과연ー, 즉 신기 병따개가 탄생한거구냐ー. 이야ー, 내 팔도 여기에 딱 들어맞았다냥! 앗하하~.

오로치: 웃을 일이 아니다, 무딘 날 같은 걸 만드는 일이 아니잖나? 병따개로 만들어버리다니.

츠바쿠: 이런이런, 병따개를 얕봐서는 안된다고. 현대 기초 역학에선 시작점, 역점, 작용점의 비율 관계가 다중작용을 일으켜 사용자 본래 힘의 몇 배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전설의 기기니까.(뻥임)

: 그렇댜 그렇댜ー!(모름)

오로치: 그...렇냐? 바깥 세계에서는?

 

어이없게도 반론할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야오로치는 어딘가 납득이 가지 않는 얼굴을 하곤, 수중의 접시에 있는 도마뱀 통구이를 입에 넣었다. 호아카가 구운 통구이는 잘 구워진 듯, 야오로치는 잠깐이지만 볼이 느슨해졌다. 그것을 보고 있던 츠바쿠라는, "조금만 있으면 서로 잡아먹겠군" 하고 생각하며 같은 것을 베어물으니, 호아카가 츠바쿠라의 생각을 입 밖으로 냈다.

 

오로치: 도마뱀은 발이 있으니까, 사족1)이다.

 

웬일인지 가까이서 같은 걸 먹던 아오지가 목이 매인 듯 하는데, 야오로치에게는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사혈로 뱀이라도 잡아올까, 그리 츠바쿠라가 중얼거리자 야오로치가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역시 도마뱀은 되지만 뱀은 안 되는 건가.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은 금방 지나가는 법. 정신을 차려보니 한밤중도 지나있었고, 스쿠네의 집에 있던 술도, 신사에서 가져온 술도 바닥이 나려 하고 있었다.

 

사메: 이제 술이 없어져가기 시작했어~, 좀 적었던 거 아닌가~?

로지: 너희들이 많이 마신 것뿐이야.

 

얼굴이 새빨간 야부사메는 술병의 바닥을 들여다보며 주위에 하소연을 하고, 쿠로지는 평소와 같은 안색으로 대답했다.

 

: 으으ー, 우리 집 반년 분의 술이 순식간에 동 났댜...

오로치: 마침 잘 됐다, 오늘은 이제 그만할까.

츠바쿠: 아니아니, 아직 너하고 쿠로지는 안 마셨잖냥? 2)

로지: 난 술 안 마셔.

츠바쿠: 그건 알고 있어. 야오로치, 넌 마실 수 있잖냐?

오로치: 안 마신다, 싫은 기억밖에 없으니까.

츠바쿠: 쇳줄에 겁먹는 뱀 같은 건 들은 적이 없다. Can이라면 Do다.

사메: 두ー다

: 두우우운

오로치: 칫, 귀찮은 녀석들이군.

로지: 정말이지, 애초에 술이 거의 없잖아?

츠바쿠: 아직 신사에는 썩을 정도로 많이 있으니까, 그걸 가져오면 되지.

사메: 그런가ー, 누가 갈건데ー?

로지: 나는 안 마시고, 필요도 없으니까 안 갈 거야.

츠바쿠: 그런 억지가 통할 줄 아냐?

사메: 통할 줄 아냐ー?

: 통할 줄 아냐갸ー?

로지: 이게 억지라면, 보다 이치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안을 내놓지 그러냐.

츠바쿠: 그래, 서로 원망하지 않도록 뭔가로 승부를 내볼까...

사메: 뭘로 승부할 건데ー?

로지: 주먹도 패도 없다만...

 

.........

 

츠바쿠: 가위바위보하고 살인게임, 둘 중 어느 게 좋냐?


오로치: 가위바위보라니, 희한한 게 다 있군.

: 토우하치켄3) 같았죠ー.

오로치: 이곳과 바깥 세계는 문화의 발전이 매우 다른 것 같으니까 말이다. 밖에서는 탄알을 발사하는 데 아직도 도구를 사용하는 것 같고.

: 애초에 영력이나 마력 같은 비류의 기술됴 없다니꺄? 불편하다냥~. 그렇게 해서 어떻게 살고 있는걸까냐.

오로치: 각자의 삶의 방식이다, 사람의 수만큼 삶의 길이 있겠지.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응...? 뭐가 걸리는뎨ー?

오로치: 뭐가 말이지?

: 방금 그 듣기 싫은 대샤... 어디선가 들은 것 같구~, 안 들은 것 같기도 하구~?

오로치: ...너의 기억력은 정말이지 쓸데없군.

: 아하하~, 그 말대로다갸~.

 

결국, 스쿠네는 그 걸림의 원인을 떠올리지 못했다. 그다지 기억력에 자신이 없던 스쿠네는, 잊어버린 기억을 일부러 건져낼 생각은 없겠지. 그 잃은 기억이야말로, 이 이변을 일으킨 원인이었는데도...

 

스쿠네가 떠올리지 못했던 정경. 눈 앞의 요괴와 같은 눈동자를 가진 얼굴, 비슷한 대사를 말하고 있는 입가.

스쿠네가 떠올리지 못했던 이름. 아다구모라 하는 울림, 이라 하는 단어.

스쿠네가 떠올리지 못했던 형상. 사총검의 그릇의 의뢰자이자 설계자인 자의 모습과 복장.

 

 

ーーー어둠에 물드는 무현리, 장부의 안쪽에 존대하는 이변의 이면과 그림자, 그 정체.

오늘 밤, 밤길을 달리는 한 명의 술꾼이 이변의 다른 전모의 측면을 접하게 된다ーーー

 

 


1) 사족을 한자로 뱀 사, 발 족으로 쓰는 것을 이용한 말장난.

2) 스쿠네의 말투를 따라한 것이다. 츠바쿠라 귀여워 고양이 소리 더 내줘

3) 가위바위보의 일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