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Fight The Music
카테고리
작성일
2020. 12. 9. 01:41
작성자
모래석영

모든 스크립트의 저작권은 제작자 JinX에게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크립트는 영문 연연 위키(Len'en Shout wiki)에서 가져왔으며, 번역은 배포된 유저 한글 패치를 일부 참고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글은 PC버전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오역, 오타 지적은 댓글로 편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캐릭터 이름의 색은 천영전기에서 사용된 컬러코드(참조) 및 공식 OST 영상의 배경을 참고하여 지정하였습니다.

 


게임 본문 스크립트의 번역입니다.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STAGE 1   센리 신사 참뱃길

BGM   눌러 열린 화개 ~ Slow Starter

 

츠바쿠: 왠지 꽤나 떠들썩하군. 세상도, 우리도.

사메: 이쪽도 세 명이서 줄줄이 가고 있으니까 말야ㅡ.

: 와아~ 줄줄이 가고 있어~

츠바쿠: 그건 그렇고 카가미와리인가…. 문제는 그게 술이냐 떡이냐인데.

사메: 하늘에서 술이 떨어지는 거구나.

: 떡이 떨어지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애.

츠바쿠: 누구 한 명 죽을 거 같은데.

: 또 엄청 영혼을 먹을 수 있을지도~

사메: 지도~

츠바쿠: …넌 안 먹잖냐?

???: 묘한 대화를 하는 인간. 어디의 누구인가 생각해봤더만

츠바쿠: 음.

???: 어디의 뉘신지 모르는 분이었다ㅡ.

: 냄새나.

사메: 냄새 엄청나.

???: 아ㅡ? 초면인 사람 상대로 실례인 소리를 하는군 그래.

츠바쿠: 이상한 걸 가지고 있네. 거울이라고 말할 셈이냐?

???: 이 아름다우신 거울은 조요경. 엄청난 물건입니다.

: 이 녀석 이상해, 자아가 없는 거 같아.

사메: 그래서 냄새가 났구나.

츠바쿠: 거울에 홀린 건가?

???: 아니, 내가 거울이다.

: 아아, 거울 쪽이 본체였던 거구나.

사메: 그럼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건 거울 씨?

가시화하는 마음의 상처   미츠모

모: 그렇다네.

츠바쿠: 이번에는 이 녀석을 깨고 작업 끝. 이라는 일은 없으려나?

: 얘기 중간이 너무 날라가서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만.

사메: 해보자ㅡ!

: 거울은 맛 없어 보이는데에.

BGM   나이트메어 신드롬

: 이건 설마 신변의 위험? 인간들은 무섭구만….

츠바쿠: 인간들이란 말이지…?

사메: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자

: 아하하~♪

 

: 졌다, 졌어~

츠바쿠: 카가미히라키1)는 역시 나무 망치로 해야하는데….

: 안 가지고 있잖아.

사메: 있어ㅡ!

츠바쿠: 으ㅡ음, 묠니르는 나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 어디서 꺼낸 거야, 그런 거?

사메: 주머니.

츠바쿠: 이래선 카가미와리는 못하겠구만, 유감.

: 아무래도 목숨은 건진 모양이군.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 그럼 먹어도 돼?

: 하지 마라ㅡ!


1)  鏡開き. 카가미와리의 다른 말.


STAGE 2   전선이 되는 강

BGM   사람 가지 않는 길, 요괴의 길

 

츠바쿠: 왠지 평소보다 잡몹들이 더 시끄럽네.

사메: 모두 놀고 있는 것 같아~

: 두 세력이 부딪치고 있는 모양이네. 수도 녀석들하고 아닌 녀석들.

츠바쿠: 아닌 녀석들?

: 후미카도 씨라던가♪

츠바쿠: 아ㅡ, 그 녀석인가아. 꽤나 절조 없는 녀석이로군.

사메: 아까 신사에 왔었는데 말야.

츠바쿠: 그 녀석도 상황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기도 하네.

???: 응? 너희들은 뭐야, 이런 곳에서?

츠바쿠: 오?

???: 보기로는 적군은 아닌 모양이다만…. 일반인으로 생각되지도 않는군.

사메: 펭귄!

: 펭귄이야, 저거?

남쪽의 유성군   모리타케 메디아스

아스: 그 말대로, 나는 여기서부터 남쪽 건너편에 있는 나라에서 파견된 펭귄이다.

: 펭귄으로 안 보여….

츠바쿠: 몹시 더워보이는 옷을 입고 있군.

아스: 어쩔 수 없어, 이래봬도 여름용 전투복이라고.

사메: 펭귄 기르고 싶어! 츠바!

츠바쿠: 으ㅡ음, 어차피 내가 돌보게 될 테고….

아스: 내가 애완동물로 보이는 거니?

: 뭐, 우리는 이미 애완동물이 있지만 말야.

츠바쿠: 애완동물이라는 건 좀 더 귀염성이 있는 걸 말하는 거라고?

사메: 역시 츠바! 보는 눈이 있어!

아스: 얘기가 좀 탈선되었는데, 오늘의 하늘은 위험해. 인간은 얌전히 땅에서 걷고 있는 게 좋을 거야.

츠바쿠: 아무래도 이 펭귄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군.

아스: 뭐라고?

: 위험한 건 누구인지, 가르쳐주도록 할까♪

사메: 일단 잡아볼까♪

BGM   엠페러 로드 ~ So cute!

아스: 더, 덤비는 거냐!? 어째서!?

사메: 먹이는 뭐가 좋냐?

아스: 생서어어어어언!!

 

아스: 졌습니다….

사메: 남쪽 건너편에는 이런 사람이 잔뜩 있는 걸까?

: 나중에 가보자♪

츠바쿠: 야, 이 녀석 안 길러?

사메: 질렸어♪

아스: 그거 아냐.


STAGE 3   환상제방

BGM   해협은 오늘도 고요하다

 

츠바쿠: 뭐냐, 이거? 제법 큰 다리… 인가?

: 아직 건설중인 것 같네.

사메: 이대로라면 바다가 숨어버릴 것 같아.

츠바쿠: 해협을 없앨 셈인가. 대담한 짓이야.

???: 아~ 거기 자네들.

: 응?

???: 이런 곳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거지? 이곳은 위험하다네. 돌아가도록 하게.

츠바쿠: 또 위험중독자인가.

사메: 당신은 누~구?

궁중의 요괴 퇴치사   오야 쿠니미츠

미츠: 나는 오야 쿠니미츠. 데바나가라의 요괴퇴치꾼이지.

츠바쿠: 데바나가라? 뭐냐, 그게?

미츠: 수도를 모른다고? 자네들, 바깥 사람인가?

: 그것보다, 당신이 쓰고 있는 그 관…. 사정이 있는 거지?

미츠: !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아이여.

사메: 지독한 냄새가 나니까ㅡ.

미츠: …피는 묻히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츠바쿠: 아ㅡ아, 어디서 훔치기라도 한 물건인지.

미츠: 훔친 게 아니다! 쟁취한 것이다!

사메: 더 질이 나쁜걸.

미츠: 아니, 아니다. 하사받은 것이다, 이것은.

: 뭔가 더러운 변명을 들은 듯한 기분이 드는데.

미츠: 변명이 아니다! 정말로 지금 폐하께서 하사하셨다!

츠바쿠: 뭐, 우리 신사는 이변하고 술 전문이니까 죄를 물을 생각은 없어. 안심해.

미츠: …신사? 자네들, 센리 신사의 녀석들인건가?

사메: 무려! 신주 되는 몸!

미츠: 그런가, 신주인가…. 그렇다면 괜찮겠군.

: 이상한 스위치가 올라간 소리를 탐지했다ㅡ!

츠바쿠: 아무래도 지뢰를 밟은 것 같네.

미츠: 센리 신사 녀석들과는 한 번 결착을 짓고 싶었거든.

: 의욕이 넘치네♪

사메: 이쪽도 준비 넘친다고!

츠바쿠: 준비 만전이라는 모양이시니, 아무쪼록 원하시는대로.

미츠: 언제라도 도전을 기다린다는 건가, 얕보였군.

츠바쿠: 우리는 일상다반사라서 말야, 그런 거.

미츠: 대단한 녀석이군…. 역시 거물, 무현리의 기둥이라는 말인가. …하지만 기둥이 세 개나 된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군.

: 시온 쨩은 신주가 아니지만.

BGM   킬링 슈페리얼 ~ Giant Killing

미츠: 그렇다고 해도 센리 신사 사람과 동행하고 있다 한다면, 나의 적이라네.

츠바쿠: 적이라면 빨리 덤비라고.

미츠: 좋다, 그렇다면 이 검 반쿠루와세1)…. 마음껏 휘둘러주마!

 

미츠: 젠장, 한 걸음 미치지 못했군….

츠바쿠: 일 만 광년보다도 먼 한 걸음인가보지?

사메: 으응? 저쪽에 뭔가가 보여ㅡ!

: 건물 같네, 다리 위에 있는 걸까?

츠바쿠: 그쪽으로 가보면 뭔가 재밌는 게 있을지도 모르지.

사메: 그럼 가자ㅡ!

미츠: 수도로 향하는 건가, 그것도 좋지…. '적군'을 보낸 것은 아니니까 말이네.

: 수도랑 이어지는구나.

츠바쿠: 거기 책임자를 닥치게 한 후에 술 찾기에 전념하면 되는 건가.

사메: 하늘이 이래서야 찾기 어려우니까 말이지ㅡ.

미츠: …술?


1) 番狂. 이변을 뜻하는 番狂わせ에서 따옴.


STAGE 4   유암해협

BGM   짙은 안개가 집어 삼키는 꿈

 

사메: 굉장하네ㅡ! 다리 위에 마을이 있어!?

츠바쿠: 보기엔 여관이나 상점 같은 건물이 많으니, 역참 마을이려나?

: 왜 다리 위에 세워져 있는 거지?

츠바쿠: 하늘을 날지 못하는 놈은 해협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통과해야 하니, 거기서 돈을 벌자는 생각이겠지.

사메: 쿠로지 씨가 들으면 날아올 소리네ㅡ.

츠바쿠: 그보다는, 그 녀석이라면 이미 가게를 차리고도 남지 않았을까…?

???: 거기 서라, 침입자!

사메: 에? 서면 되는 거야?

???: 음, 솔직한 것은 좋은 것이다!

츠바쿠: 그래서, 댁은 뉘셔?

수도에 내려앉은 짙은 안개   카시와기 카오루

오루: 여의 이름은 카시와기 카오루(柏木 薫), 영광으로 여기도록. 원래대로라면 적군 따위가 알 만한 이름이 아닐세!

: 적군? 시온 쨩네가?

오루: 이미 다 들었다, 네 녀석들이 쿠니미츠를 물리쳤다는 말을.

사메: 아, 아까 그 사람인가아~

: 금삐까 관을 뒤집어썼던 사람 말하는 거구나.

오루: 적군에게 자비란 없다. 여기까지 온 것은 칭찬해주지, 이제 완전히 썩어 없어지거라.

츠바쿠: 우리, 아마 적군 아닐걸.

오루: 뭐시라!?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그럼 누구라는 소리지?

사메: 수상한 자다ㅡ!

오루: 쿠니미츠에게서는 적군이라 들었다만!

츠바쿠: 구라 깐 거 아냐?

오루: 제기랄…, 그 녀석까지 우리 고에후를 무시하는 건가….

사메: 고에후… 가 뭐야?

오루: 잘도! 물어주었구나, 네 이놈! 고에후라는 것은….

츠바쿠: 궁궐을 호위하는, 말하자면 근위병 같은 놈들이지.

오루: 네 이놈ㅡ! 여보다 먼저 말하는 게 어딨느냐!

: 고에후는 말야, 수도 전체의 경비도 담당하고 있어.

오루: 네 놈도ㅡ! 여가 설명하려는 걸 빼앗지 마라!

사메: 그럼 순경이라는 말이구나♪

오루: 네 놈도다ㅡ! 멋대로 납득해서 설명할 필요를 없애지 마라ㅡ!

츠바쿠: 그래서, 적군이 아닌 우리를 어쩔 셈인데?

오루: 설령 적군이 아니더라도, 네 놈들이 불청객임에는 변함이 없다!

: 그럼ㅡ, 어떻게 해버릴까나~?

BGM   죽음에 이르는 현란 ~ Toxic gem

오루: 네 놈들을 잡아, 나중의 생살여탈은 폐하께서 결정하시리라.

츠바쿠: 그럼 우리도 필사적으로 저항할 수밖에~

사메: 그치~

: 식사 시간이네♪

오루: 성역의 야만인에게, 수도인의 화려한 탄막을 보여주도록 하지!

 

오루: 이런 말도 안되는…. 겨우 침입자 주제에.

츠바쿠: 그 침입지가 묻고 싶은 게 있다만, 이 수도군의 책임자는 어디 있지?

오루: 폐하를 말하는 건가!? 네 놈들! 무엇을 할 셈이지!?

사메: 높으신 분께 전쟁 놀이를 멈춰달라고 할 거야~♪

: 그것만 들으면 뭔가 정의의 편 같아 보이네♪

츠바쿠: 폐하…라면, 수도의 황제라는 소리인가.

오루: 빌어먹을…. 뭐, 됐다. 네 놈들 따위에게 폐하는 고사하고, 그 녀석들 조차 당해낼 수 없을테니….

사메: 오ㅡ? 아직아직 누군가 더 있는걸까~?

츠바쿠: 이 녀석의 힘으로 보건대 어차피 다 잡몹들이겠지만.

오루: 으윽….


STAGE 5   데바나가라

BGM   철과 기름의 이상향

 

사메: 엄청 높은 건물들이 빽빽하게 있네ㅡ!

츠바쿠: 이 세계에도 여기까지 문명이 발전한 도시가 있을 줄이야.

: 대단하네ㅡ, 너저분해져있어ㅡ.

사메: 현대적이고 친근하게 느껴지네~

츠바쿠: 뭐, 바깥 세계와는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지만.

???: 이런이런, 일부러 전선에서 돌아왔건만….

츠바쿠: 오우.

???: 침입자가 겨우 세 명뿐이라고는 생각 못했군.

사메: 오…, 옷 멋지다!

???: 그런가? 불편하기만 할뿐인데 말일세.

: 이 사람, 멋진 냄새가 나~

츠바쿠: 냄새에 멋짐도 있냐?

???: 전선이 국지적으로 밀리고 있다고는 들었다만…, 자네들의 소행이었단 소리로구만.

사메: 무슨 소리?

츠바쿠: 우리한테 달라붙었던 잡몹들.

???: 자네들에게 편승한 사람 아닌 놈들이 수도에 눈 밀려오듯 들어오고 있다네.

사메: 재난이었군요ㅡ.

츠바쿠: 우리 탓이거든?

???: 제대로 된 녀석이 한 명은 있어보이는구만. 아니, 한 명 뿐이 없다고 이야기 해야하나?

츠바쿠: 그래서, 너 뭐냐?

???: 아, 그렇구만…. …뭐,  나에 대한 건 소개할 만한 게 아니라네.

: 가르쳐줘ㅡ, 이름을 아는 편이 맛있단 말야ㅡ.

???: 맛있다?

사메: 신경 쓰면 안돼ㅡ♪

???: ? 뭐, 성가시다만. 예의범절 정도로서의 자기소개 정도는 해둘까….

츠바쿠: 세상은 귀찮은 것들로 가득 차 있으니까 말이지.

수도의 은탄환   후지와라노 시로가네노 산라

: 내 이름은 후지와라노 시로가네노 산라(藤原 銀 讃良). …최근에는 시로가네노 산라라 이름 올리고 있다네. 황어군의 원수를 맡고 있네.

: 후지와라 노 시로가네 노 산라?

사메: 엄청난 이름이네.

츠바쿠: '노'가 두 개나 있네. 그것보다 왜 성 쪽을 생략하는 거야?

: 시로가네는 폐하께서 하사해주신 자일세. 내게 있어서는 성씨보다 중요한 것이라네.

사메: 흐음ㅡ, 그렇ㅡ구나ㅡ.

: 하지만, 침입자들에게 마네킹 고에후들은 상대가 안 된다 들었네만….

: 실제로 시온 쨩을 본 감상은 어때?

: 이런 녀석들에게 전선을 돌려보내졌다니…, 고에후 녀석들은 여전히 한심하군 그래.

츠바쿠: 너희 군대도 말이지.

: 애시당초 고에후 녀석들은 아무래도 좋은 규칙들만 신경을 쓰니 뒤떨어지는 게지.

사메: 고에후 씨는 엄격해?

: 루프타이는 목까지 조여라, 양말을 신어라….

: 그거는 당신 개인한테 한 얘기 아닐까?

: 그런 건 사람 좋을 대로 하면 되는 거네. 군기를 위반하지 않는 한 말이지.

츠바쿠: 동감이다. 구속구도 아니고, 옷 정도는 느슨~하게 입게 해줬음 좋겠다.

: 자네, 말이 잘 통하는구먼.

사메: 마음이 맞는구나~

: 자, 그럼. 자네들은 무슨 연유로 우리 수도에 쳐들어오고 있는 겐가?

츠바쿠: 이 수도의 황제라는 녀석에게 볼 일이 있어서 말이야.

: 호오…. 자네들은 폐하께 뭔가를 말씀 드릴 셈인가?

사메: 어ㅡ 그러니까, 전쟁 놀이를 그만둬주세요 라고.

: 과연…, 그런 겐가.

: 시온 쨩은 맛있는 영혼들을 잔뜩 먹을 수 있어서 별로 상관 없지만~♪

: 하지만 그걸 말하려면 해협쪽 녀석들에게 말해줬음 하네만.

츠바쿠: …그 말은 즉, 전쟁의 원인은 당신네 군에 없다는 소리냐?

: 뭐, 넓은 눈으로 보자면 전혀 없다는 소리는 아닐세.

사메: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해?

츠바쿠: 곧잘 말하고는 하지? 어느 한쪽이 지면 전쟁은 끝난다고.

: …즉, 폐하를 공멸시키겠단 말인겐가?

: 폐하 씨는 맛있을까?

: 폐하의 목숨은 이 수도에서 가장 귀중한 것. 우리들의 보물을 눈 먼 자들 따위에게 빼앗길 수는 없는 일일세.

사메: 폐하 씨가 소문의 보물이었던 거야!?

츠바쿠: 그런 의미는 아니겠지.

: 문답은 끝이네. 자네들을 없애야겠어.

온: 지뢰 밟아버렸다ㅡ?

: 센리의 신주 녀석들…. 해협 너머에서 얌전히 있으면 좋았을 것을….

사메: 어라? 우리 신주라는 거 들킨 거야?

: 아까 고에후 씨는 눈치 못챘었는데.

: 그거야, 마네킹 녀석들의 정보망은 그 정도라는 게지.

츠바쿠: 이것저것 있구나, 수도에도….

: 센리따위,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다네. 자네들은 과거의 유물이란 말일세….

BGM   SILVER

: 미래는 폐하께서…, 우리들 황제께서 만들어낼 것이라네!

 

: 이길 수 없는 건가…, 무념이로구나.

츠바쿠: 생각보다 깔끔하네.

: 뭐, 폐하께서도 놀 상대가 필요하실 게지.

: ? 무슨 의미?

: 폐하께서는 강자와 싸우는 것을 몹시도 좋아하시지…. …과자도 좋아하시지만 말일세.

사메: 나도 단 거 좋아해ㅡ!

츠바쿠: 네가 말하는 단 거는 과자같은 단 게 아니잖냐?

사메: 에ㅡ? 쌀에다 초콜릿 얹어 먹으면 맛있지 않아?

: 분명 맛 없을걸

츠바쿠: 참포라도1)같네. 쌀에는 먹파인 나하고는 상관 없는 얘기지만.

: 천재와 괴짜는 역시 동의어로구만.


1) 필리핀의 전통 음식. 쌀과 코코아 분말을 섞어 죽처럼 먹는 요리.


STAGE 6   천경의 탑 [천상릉]

BGM   하늘의 정상 ~ Brilliant Pagoda

 

츠바쿠: 아ㅡ, 겨우 빠져나왔네.

사메: 높다ㅡ!

: 이 탑, 뭐야? 5층탑?

츠바쿠: 5층탑 치고는 층수가 너무 많은 거 아니냐? 엘리베이터라도 있었으면 좋겠건만.

쨍그랑-

사메: …뭔가 깨졌는데?

츠바쿠: 뭔가 깨졌군.

: 방금 그게 소문의 거울이었던 거 아냐?

사메: 에에ㅡ! 술은!?

츠바쿠: 정말로 거울이 깨지는 거였을 줄이야….

사메: 완전 실망이야.

???: 손님이신가요…. 아니, 그거보단 침입자일까요?

츠바쿠: 여기는 손님이 들어올 수 있을만한 데냐?

???: 아뇨, 이곳은 황제조차도 대관식을 치를 때에만 출입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메: 그럼, 당신이 황제님이야?

???: 무려, 짐이 새로운 제위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츠바쿠: 전단이 열렸는데 느긋하게 대관식을 행하고 있었다고…?

???: 신하들도 엄청 말렸습니다만, 짐이 원하니 행했다는 겁니다.

: 대관식 치고는 복장이 꽤 검소하네.

???: 이것은 짐의 전투복으로, 예복이 아닙니다.

사메: 헤에ㅡ, 왜 그런 차림인 거야?

???: 짐은 전통에 따른 의례를 위해서 뿐만이 아닌, 이곳에 있는 대경을 파괴하러 온 것입니다.

츠바쿠: 아까 그 커다란 거울 말인가.

???: 낡은 전통은 역사적 문화재로만 남으면 되는 겁니다. 새로운 왕조에는 필요 없습니다.

: 부쉈으니까 안 남아있잖아.

???: 아…, 그렇네요…. 뭐, 괜찮겠죠?

츠바쿠: …황송하옵니다만, 성함을 여쭈어보아도 괜찮겠사옵니까?

주홍으로 물든 옥좌   오아마노 아케노 미토리

리: 오아마노 아케노 미토리(大天 朱 壬鳥)라 한답니다.

: 이상한 이름

츠바쿠: 너도 만만찮잖냐.

사메: 츠바도 할 말 없잖아ㅡ.

츠바쿠: …그래서, 활 같은 걸 가지고 신성해뵈는 곳에 와서는 중요해보이는 거울을 깨다니, 괜찮은 거냐?

: 괜찮습니다, 이제 필요 없으니까요.

: 그러고보니까 활을 오른팔로 드네, 이상하게ㅡ.

츠바쿠: 의례용 활 아니냐? 근데 줄도 없고, 이상한 활이구만.

: 짐은 지금까지 활을 왼손으로 들었고, 신하에게는 곧잘 "그래서는 거꾸로라고요"라고 비웃음을 샀다는 겁니다.

: 응…? 무슨 말이야?

: 확실히, 짐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이것은 이상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사메: 자기 취향의 방식이라는 건 중요하니까 말야ㅡ♪

츠바쿠: 요리 양념이라던가.

: 하지만 틀렸던 겁니다, 짐이 옳았던 겁니다.

: 보통은 왼손으로 드니까.

츠바쿠: 뭐, 그 외에도 태클 걸만한 부분은 잔뜩 있지만 말이다.

: 아까 그 거울의 주술 때문에 모두들 활은 오른손으로 드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던 겁니다.

: 짐과 같이 왼손에 드는 것이 옳았던 것입니다.

사메: 헤에…, 어라?

: 이걸로 수도의 자료나 상식같은 것들이 여러가지 다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츠바쿠: 이곳의 주민들은 왼쪽하고 오른쪽이 뒤바뀐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는 건가. …귀찮겠구만….

: 하지만 거울을 깬 것으로, 이번에는 짐이 오른손에 들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왼손으로 드는 것이 되었던 겁니다.

사메: 그런가, 그래서 지금은 오른손으로 들고 있던 거구나.

: 주술은 풀었지만, 짐이 비정상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 뭐, 그렇게 되겠지. 전부 역전되어 있던 거라면.

츠바쿠: 그것 참 고생이겠군.

: 하지만 그것은 멸망한 전 왕조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짐이 제위에 오른 이상 수도에서는 활을 오른손으로 드는 겁니다♪

: 달갑잖은 황제네~

츠바쿠: 멸망한 전 왕조라고 말했다만, 정상이 바뀐 것만이 아니고 왕조 자체가 전복된 거냐?

: 그 말대로입니다, 짐이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사메: 쿠데타?

츠바쿠: 권력자를 싸그리 죽이는 그거.

: 나쁜 녀석이네ㅡ.

: 나쁘다니 실례로군요! 제가 손을 댄 건 고작 구 왕조의 왕실…하고 선대 황제를 추앙한 고위 관직들 뿐입니다!

사메: 결국 죽였다는 거구나ㅡ♪

: 거기에 구 황어군의 일부 무관 오직 등에 관여한 재정가, 구 왕조의 보수파 조직의 수뇌랑….

츠바쿠: ….

: 유착과 조작에 관여한 언론의 책임자, 사이비 동물 애호 단체의 리더.

: 인종차별주의 신흥종교단체의 교주에, 민간인을 폭행한 우리 군의 수치들.

: 오오~♪

: 그리고 바가지 아이스크림 가게의 점장 녀석입니다!!

츠바쿠: 야.

: …뭐, 많다 해도 100명 정도입니다! 악이라고 불릴만한 가치는 없어요!

츠바쿠: 대규모 쿠데타 치고는 적은 희생이다만, 아예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감이 가지는 않네.

: 상대가 너무 약했기 때문에 희생이 적은 채로 끝났단 겁니다.

: 그럼 황제 씨는 강하단 거구나~

: 맞아요, 이래봬도 짐은 강하다는 겁니다.

츠바쿠: 오히려 어떻게 봐도 황제로는 안 보이는데.

: 하지만 너무나도 쉽게 이긴 탓에 짐은 약간 허전했습니다. 어디서 잘 맞는 호적수라도 떨어져주지 않으려나요?

사메: 있지, 있지ㅡ. 이거 평소의 그 패턴인가?

츠바쿠: 그렇겠지.

: 센리 신사의 신주라니…, 엄청난 브랜드군요.

: 아, 정체도 이미 들켰구나ㅡ.

: 센리 신사, 그것도 과거의 유물이죠…. 선대 신주는 나름 힘을 썼던 모양이지만.

츠바쿠: 무현리를 지배했다는 것 같군.

: 그러나 이제 수도 사람들의 생활을 보장하고, 지지하며, 이끌 수 있는 것은 짐이 거느리는 조직이 아니겠습니까?

: 센리는 그저 힘이 있음에도 그것을 퍼포먼스에만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메: 오ㅡ! 확실히!

츠바쿠: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만, 최근들어 그 퍼포먼스조차 제대로 안되고 있거든.

: 그러므로 이쯤에서 묻도록 하겠습니다! 경들은 무슨 용건으로 이곳까지 오신 겁니까?

사메: 무슨 용건이었더라~?

츠바쿠: 전쟁, 끝내라.

사메: 아아ㅡ! 그래 그거!

: 황어군을 철수시켜라…, 라는 말씀이신가요?

츠바쿠: 우리는 성인군자에 정의의 편이라서 말이지ㅡ 사람들이 고통받고 상처입는 걸 보고 싶지 않아

: 사실은 술 찾는 거에 방해가 되어서 그러는 거지만

사메: 하지만 그 소문 술 관련된 거 아니지 않았어?

츠바쿠: 소문의 '거울'이 아까 깨졌던 그걸 말하는 거라면 그런 게 되겠지.

: …? 아까 전부터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츠바쿠: 아니, 그게 말이지. 이쪽도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알 수가 없거든.

사메: 이제 귀찮으니까 돌아갈래?

: 그것도 괜찮네ㅡ.

: 거기 서세요. 그래선 짐의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츠바쿠: 그렇게도 싸우고 싶은 거냐?

: 물론이죠♪ 센리씩이나 되는 인물이 어느 정도 되는지, 짐은 흥미가 있다는 겁니다!

사메: 그쪽도 좋네~♪

: 조금만이야~♪1)

츠바쿠: 느이들 재밌어보인다?

: 정말로 기대되는군요♪ 센리를…, 무현리의 절대적인 질서를 이 손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니.

사메: 에ㅡ! 이 사람, 진지하잖아!

: 진지 만땅 배틀이구나~

츠바쿠: 뭐, 괜찮지 않겠어? 가끔씩은 스릴 있는 싸움을 하는 것도.

: 수도뿐만 아니라, 무현리 전체를 통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BGM   대천 ~ Spirit of nagara

: 새로운 세계에는 새로운 왕을…. 나, 새로이 천하를 평정하는 자 되나니!


1) 일본 예능 방송 '8時だョ!全員集合'에서 카토 차가 쓴 개그. 스트립식 포즈를 취하며 "조금만이야"라고 한 뒤 "그쪽(당신)도 좋네"라고 하는 스탠스.


황어성 엔딩

 

센리 신사에서.

무현리에 만연했던 전란은 멈추고 하늘은 오랜만에 정적을 만끽하고 있었다.

한편, 센리 신사의 주민들은 잠시 동안의 여유를 탐하고 있었다.

 

사메: 결국 말이야~ 모두들 왜 전쟁 놀이를 했던 거야?

츠바쿠: 쓸데없는 오기 그리고 있지도 않은 과거와 미래를 위한 거 아니겠어?

: 뭐야, 그게. 무슨 의미야ㅡ?

츠바쿠: 황제란 놈은 새로운 왕조의 권위를 백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진군했다. 그걸 요괴들이 요격했다는 것 뿐인 이야기라는 거.

사메: 그렇구나~♪

: 야부사메 절대 이해 못했지ㅡ?

 

전쟁 놀이를 종결지은 당사자인 야부사메 일행은 이 전쟁에 관해 아무 흥미도 없는 것 같았다.

 

츠바쿠: 그렇다고는 해도, 이 세계에도 그토록 문명이 발달해 있는 곳이 있다곤 생각도 못했는데.

사메: 왠지 바깥 세계가 떠오르네~♪

: 수도는 바깥 세계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하니까~

츠바쿠: …연구에 필요한 소재를 모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사메: 또 뭐 만들고 있는 거야~?

츠바쿠: 유비무환이라는 거다.

???: 역시 츠바쿠라 씨, 정말 능률적인 전략이로군요!

 

세 사람이 말하고 있는 중에 참견해 온 사람이 있었다.

 

: 왜 당신이 여기 있는 거야ㅡ?

: 한 번 이 눈으로 센리 신사라는 걸 보고 싶었거든요♪

츠바쿠: 그렇게 희귀하다면 다음부터는 견학료라도 받을까.

: 산라가 대신 낼 거예요♪

: 그만큼 다음달 용돈은 줄일게다, 폐하.

: 에ㅡ, 그건 곤란한데요~

사메: 황제 씨는 한가한 거야ㅡ?

: 한가할 턱이 있나, 공무가 산더미처럼 밀려있네.

: 뭐, 그런 딱딱한 얘기는 아무렴 좋잖아요.

: 황제 씨가 그런 말 해도 되는 거야~?

츠바쿠: 그래서…, 전쟁 놀이는 평온하게 끝났냐?

: 우선 부대는 철수시켰어요.

: 하지만 다리 건설의 방해공작이 단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신경이 풀리지를 않네.

사메: 어려운 이야기는 노 땡큐!

츠바쿠: 조만간 다른 녀석들한테도 얘기를 해둬야겠구만~

: 중개역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츠바쿠: 비싸게 붙일 거다.

: 흠. 그네들이 방해만 하지 않았다면 일은 단순하게 흘러갔을텐데 말이다.

: 시온 쨩한테는 전쟁에서 전부 죽는 편이 좋았을텐데~♪

사메: 아하하♪ 시온 쨩답네~♪

츠바쿠: 뭐, 이쪽은 불똥이 튀어도 곤란하니까. 불씨는 빨리 꺼야지.

 

그렇게 내뱉은 츠바쿠라는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창공의 잔에 술을 따르고, 보잘것없는 사상에 프라이드를 블렌딩했을 때, 하늘이 거울을 깰 것이다.』

 

미래의 일을 가리키고 있던 이 소문은, 도대체 누가 퍼뜨리고 무엇을 의도하고 있었던 것일까?

어금니 사이에 뭔가가 걸려 있는 것 같은 그런, 석연치 않은 위화감을 츠바쿠라는 기억하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ROUTE:2 ALL CLEAR!!

축하해! 아직이라면 다른 루트도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