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Fight The Music
카테고리
작성일
2020. 11. 16. 15:53
작성자
모래석영

모든 스크립트의 저작권은 제작자 JinX에게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크립트는 영문 연연 위키(Len'en Shout wiki)에서 가져왔으며, 번역은 배포된 유저 한글 패치를 일부 참고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글은 PC버전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오역, 오타 지적은 댓글로 편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담으로, 캐릭터 이름의 색은 천영전기에서 사용된 컬러코드(참조) 및 공식 OST 영상의 배경을 참고하여 지정하였습니다.


게임 본편 후일담 프롤로그의 번역입니다. 본편 스포일러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센리 신사의 툇마루.

 

오로치: …춥다, 아직.

 

 무현리는 변함없이 영혼들과 추위에 덮여 있었다.

 신사에는 과거 전례 없이 매우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우뚝 서 있는 녀석, 벽에 기대 앉은 녀석, 코타츠에 잠겨있는 녀석, 추위따위는 아랑곳없이 밖에서 놀고 있는 녀석. 오기로라도 방에 들어가려 하지 않고, 추위를 참으며 툇마루에 앉아 있는 녀석 등등. 저마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츠바쿠: 영이 아직 안 없어졌으니까. 어쩔 수 없지.

오로치: 우리들이 고생한 것이 무의미했다는 이야기인가?

: 이 아이를 쫓아내도 안된다는 소리징.

: 그치만 내 탓이 아닌걸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쉰 것은 후미카도 였다.

 

카도: 영혼은 결계의 구멍으로부터 흘러 넘치고 있는 거라고 들었어. …이쪽은 엉뚱하게 횡재를 맞았지.

츠바쿠: 그럼 해야할 일은 간단하군. 그 구멍을 막으면 되는 거잖아.

: 그렇지.

사메: 그렇다냐~

: 그렇다갸~

오로치: 역시 그건 너희들의 역할이지, 센리 신주들.

츠바쿠: 사람을 건물 이름으로 부르는 게 좋냐? 오로칭.

: 하지만 신임 신주가 여기 결계를 고칠 수 있을까냐?

사메: 츠바라면 뭐든 할 수 있잖아ㅡ?

츠바쿠: 낸들 알겠냐.

: 영혼이 없으면 배고프고, 추워도 별로 상관 없잖아ㅡ.

오로치: 말같잖은 소리 하지 마라, 동면을 하게 될 것이지 않나.

로지: 그대로 영면하면 되겠군.

 

 저마다 제멋대로 잡담을 늘어놓자니, 센리 신사의 식신인 진베이가 방에 나른하게 들어왔다.

 

: 아ㅡ. 결계라면 아마 괜찮을 거예요.

츠바쿠: 오오, 대선생께서 무언가 알고 계신 모양이다. 느이들, 주의깊게 들어라.: 츠바쿠라 씨에 대한 처리는 제쳐두고….

 

 츠바쿠라에 대한 사형 선고를 탁 내린 뒤, 진베이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 구멍 수리라면 지인인 결계사 도편수에게 이미 부탁드려놨으니, 그 구멍이 원인이라면 이 영혼들과 추위도 없어지겠죠… 머지않아.

사메: 역시 진베이 쨩ㅡ♪ 우리들이 모르는 곳에서 열심히 일해주네!

츠바쿠: 의지할 데 없는 녀석들 뿐이니까 말이지, 이 신사는.

 

 진베이가 말하는 것에서 무언가가 걸린 야오로치는, 하얀 숨을 뱉으며 입을 열었다.

 

오로치: '이미'라고 말했다만, 대체 언제 의뢰한 거지?

: 음, 그러니까….결계가 바보위인 때문에 망가지고 나서 바로….

츠바쿠: 몇 개월 전인가.

 

 일동이 망연히 정적을 유지한 뒤, 잠깐 공백을 두고 야오로치가 일어섰다.

 

오로치: 너무 늦다, 베고 오마.

: 가장 먼저 피가 거꾸로 솟은 오로칭이었습니다.

: 아뇨, 그거라면 유서 깊은 이 신사의 위험을 위해 신주들이 가도록 하죠.

: 진베이도 화났다갸ㅡ.

츠바쿠: '들'이라고 말했지, 이 식신?

로지: 아니, 기다려. 이쪽은 모처럼 돈 벌만한 걸 찾았다만? 영혼들이 들어오는 걸 멈추게 한다면 곤란하지.

: 새까만 속내를 품은 쿠로지였습니다.

오로치: 그 녀석들한테서 아직까지도 쥐어짜낼 게 있다는 건가….

로지: 영이 다 떨어질 때까지 팔아치워야 한다.

츠바쿠: 부활계획에 조력자가 늘어난 건가…. 자금면에서의 문제가 있을 것 같지만.

 

 저마다 아직 본 적도 없는 결계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니, 손뼉을 몇 번 치며 진베이가 일동을 모았다.

 

: 어쨌거나, 입소문에 걸리고 싶다면 두 명 이상이 가는 편이 좋아요. 어차피 상대는 결계상 '아즈마테라스' 소속의 누군가일테니까요.

사메: 그럼 츠바랑 같이 갈래ㅡ♪

츠바쿠: 난 가기 싫어.

: 나도 갈래ㅡ♪

츠바쿠: 넌 가지 마. 폐인이 양산될테니까.

오로치: 이쪽도 쪽수는 문제 없다.

: 멋대로 쪽수에 포함되어버렸댜….

츠바쿠: 쿠로지한테는 빨간 놈하고 파란 놈이 있지.

로지: 아니, 좀 더 편리한 놈이 있다.

오로치: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가엾은 녀석이군.

: 그래서, 어떻게 할 건가요? 여러분 다 줄줄이 가실 건가요?

사메: 앗! 그거 좋다….

츠바쿠: 그것만은 안돼.

오로치: 검은 놈에게 찬성.

: 뱀한테 찬성.

로지: 흙한테 찬성.

 모두 사이 좋네~

진베이: 그럼 정해볼까요, 어떤 분이 가실지.

사메: 우리가 갈거야ㅡ.

츠바쿠: 안 가면 죽을 거 같으니까.

오로치: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건 참을 수 없다.

: 뭐, 그렇게 됐습니다냐~

로지: 결계 수리를 막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 후우~ 소란스럽습니다만,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사정이 있는 것 같으니. 그럼… 평소의 그걸로, 괜찮으시죠?

 

가위바위보하고 살인게임, 둘 중 어느게 좋아?

 

 

 ―――영혼이 창궐한 무현리.

     이변의 근원이 되는 대결계의 풍혈.

      거기서 기다리는 것은 인연인가, 운명인가, 숙명인가.

       이 세상의 전모를 아는 자는, 무지한 자를 경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