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리가 ( 글씨가 흐려져서 보이지 않는다 )..다. 더 이상 즐겁게 바라볼 수가 없다. 나는 어떡하면 좋을까...
2XX7년 12월 XX일
못 믿어. 안 믿어. 그럴 리가 없어. 그냥 내가 싫어서 연락이 끊긴 거야.
일기장은 여기서 끝이 나있습니다.
클로드 D. 베르나르:...슬퍼보이네요. 나쁜 일이 일어 난 건 아니겠죠? (일기장을 내려놓고, 액자를 살펴봅니다.)
벽걸이 형식의 액자입니다.
안에는 사진이 들어있지 않고 투명하게 벽만 보입니다.
누군가 사진을 빼어간걸까요? 그 외에는 볼 것이 없어보이네요.
클로드 D. 베르나르:(별 건 없어보이니... 바로 모래시계를 살펴봅니다.)
선반이 얹어져있는 모래시계입니다.
크기로 봐서는... 매우 크네요.
들어서 바닥면을 보면 '20분'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클로드 D. 베르나르:20분 분의 모래시계인 걸까요... 이 정도 크기의 모래 시계는 처음 보네요.
미사 카틀레아:그러게요, 정말 크네요...
아! 방은 다 살펴본 것 같아요.(손뼉 짝) 그럼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클로드 님?(장난스레 웃고)
클로드 D. 베르나르:아, 그렇네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그럼... 화단으로 가볼까요?
둘은 화단으로 이동합니다.
보통 건물 안에는 이렇게 큰 화단을 잘 꾸미지 않는데요.
큰 저택이니 가능한 걸까요?
꽃이 펴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것은... 국화네요.
하얀색 국화가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휘청,
갑자기 현기증이 일다가 정신을 차리면, 그 앞에는 누군가 누워 있습니다.
누구인지는... 흐릿해서 보이지 않아요.
현기증이 인 클로드, SANc 1/1d3
클로드 D. 베르나르: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rolling 1d3
(
3
)
=
3
(아................)
너무 어지러워 바닥에 털썩 앉으면, 미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탐사자를 일으켜줍니다.
클로드 D. 베르나르:아, 미사 씨... 죄송합니다. (다시 일어서며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미사 카틀레아:정말 괜찮으신 거 맞아요? (...) 괜찮으시다면 계속해서 움직이구요...
클로드 D. 베르나르:물론이에요. 화단에는 특별한 게 없어보이니... 3번째 방으로 가볼까요? (다음 방으로 이동합니다.)
다른 방으로 가보자니...
덜컥덜컥.
잠겨있습니다.
클로드 D. 베르나르:어, 열리지 않는 건가요. (열어보려고 더 시도해봅니다.)
열려고 해봤지만... 미사가 뒤에서 만류하네요.
나중에 때가 되면 열어준다고 말합니다.
돌아설 수밖에 없겠습니다.
클로드 D. 베르나르:어쩔 수 없겠네요.. (테라스로 향해봅니다.)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입니다.
지금은 해가 떠있는 낮이네요.
바깥에는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매우 조용해요. 아무도 주변에 살지 않는 것처럼...
주변에 다른 건물 또한 보이지 않습니다.
클로드 D. 베르나르:이상한 정도로 조용하네요. (생각하는 듯..) 정말 이 곳은... 어디인 걸까요. 그러고보면 저택의 주인 같은 사람도 없고.
미사 카틀레아:외진 곳이라서 마음에 들었어요.(빙긋 웃고) 연주 소리만 듣기에는 딱 좋지 않아요?
클로드 D. 베르나르:(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보니 그렇네요. 미사 씨도, 이런 곳을 어떻게 찾으신 건지...
미사 카틀레아:후후, 세계를 누비는 미사 카틀레아에게 불가능은 없답니다.
지능 판정 부탁드립니다.
클로드 D. 베르나르: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미사의 말에 끄덕이며 창문 밖을 다시 보면... 문득 떠오르지 않나요?
체감상 몇 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해는 오후 12시인 마냥 엄청 밝습니다.
연주회는 분명 오전 11시였을 텐데...
클로드 D. 베르나르:연주회로부터 대략... 1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걸로 보이네요. 분명 꽤 오래 지난 것 같은데...
미사 카틀레아:아, 사실...(머뭇거리더니...) 음... 클로드 씨가 처음 쓰러지고 나서 여기까지 온지 세 시간 정도 밖에 안 지났어요.
클로드 D. 베르나르:정말인가요? 이상하네요...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았는데. 미사 씨가 그렇다고 하신다면 그런 거겠지만요.
미사 카틀레아:에헤헤, 그렇죠...~ 은근히 시간이 잘 안가네요.(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더니) 그래도 시간이 잘 안가는 건 좋잖아요~
클로드 D. 베르나르:(엷게 미소지으며) 역시 그렇네요. 저도 미사 씨와 함께 있는 시간이라면 길게 느껴질 수록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검은 로브를 뒤집어써서 얼굴이나 전체적인 인상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만...
손에는 방에서 보았던 모래시계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둘에게 걸어옵니다.
한 발짝, 두 발짝...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며 클로드와 미사의 가까이에 우뚝 섭니다.
클로드에게 억지로 모래시계를 쥐여주더니 그 사람이 입을 열고 하는 말은,
로브(NPC):클로드, 어서 뒤집어. 노닥거릴 시간 없으니까. 빨리!
다짜고짜 다가와 하는 말은 그러니까, 강요하는 듯한 말이에요.
그리고 그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익숙합니다.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시선은 강렬해서 하마터면 모래시계를 놓칠 뻔했습니다.
얼떨떨해하며 모래시계를 뒤집으려던 찰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립니다.
미사 카틀레아:아녜요, 클로드! 잠깐만 기다...
이미 늦었어요.
클로드는 너무 놀란 나머지, 모래시계를 뒤집었습니다.
급하게 주변을 둘러보면 환했던 저택 안이 어두워지고 먼지처럼 미사와 로브를 입은 자가 사라집니다.
테라스 밖을 다시 바라보면 해가 지고 달이 떠있어요.
누구 있나요? 소리를 질러도 목소리만 울려 퍼집니다.
아무래도 혼자 남겨진 것 같아요.
초조함에 주먹을 꽉 쥐었었던가요.
주먹을 펼치면 작은 메모가 어느새 남겨져있습니다.
모래가 다 내려가기 전에 다시 돌아와야 해. 돌아올 때는 모래시계를 다시 뒤집어.
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클로드, 기억하고 있나요? 모래시계는 20분을 센다는 걸요.
클로드는 혼자 저택을 거닐게 됩니다. 대체... 어디를 돌아봐야 되는 걸까요? 머리를 굴려봐요.
클로드 D. 베르나르:(아이디어 판정을 해봅니다..)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클로드는, 방2에 있던 액자가 떠오릅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상한 환영까지 보았던 화단가지 신경 쓰입니다.
클로드 D. 베르나르:그러고보니... 그 액자가 비어있었죠. (먼저 방2로 이동하여 액자를 확인해봅니다.)
벽걸이 형식의 액자입니다. 안에는 사진이 들어있지 않고 투명하게 벽만 보입니다. ...
...투명한가요?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면 계단이 그려진 그림이 어느새 끼워져 있습니다.
만져보려고 손을 뻗으면 쑥, 하고 액자 안으로 손이 들어갑니다.
이게 무슨 일이죠? 액자에 다른 공간이라도 있는 걸까요?
더 깊숙하게 넣어보려고 하면 따가운 느낌과 함께 무언가가 손을 밀어냅니다.
놀라서 급하게 손을 빼내면 액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는 들이지 않는다." 라고요.
클로드 D. 베르나르:...뭔가 더 알아야하는 게 있는 걸까요. (당장 액자에서 살펴볼 수 있는 건 없어보이니, 화단으로 이동합니다.)
분명 밝을 때는 하얀 국화가 많이 피어져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푸른 잔디만 무성하게 자라나 있습니다.
낮에 보았던 환영이 괜히 신경 쓰이는 클로드는 잔디 사이를 살핍니다.
손을 스쳐가는 잔디의 까끌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지면, 이질감이 드는 곳에서 손이 돌연 멈춥니다.
살펴보면... 작게 접혀져 있는 하얀 종이가 보여요.
펼쳐본다면 익숙한 것들이 적혀져 있습니다. 악보입니다.
클로드 D. 베르나르:악보..? 이게 왜 여기에 있는 걸까요...
이게 다 무슨 일인지 혼란스러운 사이, 피아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피아노가 있는 곳은... 1층이었죠.
클로드 D. 베르나르:(1층으로 서둘러 내려가봅니다.)
클로드는 서둘러 1층으로 달려갑니다.
빛이 없어 어둡지만, 확실하게 보이는 건 사람처럼 보이는 존재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는 것 정도입니다.
함부로 다가갈 수 없어 멀리서 지켜보면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관찰 판정 진행)
클로드 D. 베르나르: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실루엣을 자세히 살펴보면...
연주할 때의 손짓이나 자세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요.
지나치게 익숙해서 순간 답을 내리지 못했어요.
그래요. 저건 분명...
클로드 D. 베르나르.
바로 나입니다.
묘한 느낌을 뒤로하고 다시 노랫소리를 듣고 있자면, 갑자기 쾅!! 하고 건반을 내리쳐 엉망인 음이 들립니다.
정신을 차려 다시 피아노 쪽을 보며 실루엣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를 지르다가 먼지처럼 날려가 사라집니다.
묘한 광경을 목격한 클로드, SANc 1/1d3
클로드 D. 베르나르: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3
(
3
)
=
3
그것보다, 지금 모래는 얼마정도 남아있죠?
대강 보아하니 7분 정도 남은 것 같아요.
어서 돌아가지 않으면 여기에 영영 갇혀 있을지도 몰라요.
돌아올 때는... 무엇을 하라고 했었던가요?
클로드 D. 베르나르:돌아올 때는... 모래시계를 다시 뒤집으라고, 했었죠. (모래시계를 뒤집어봅니다.)
모래시계를 다시 엎으니, 저택 내부가 점점 밝아집니다.
아침이 찾아오듯이 천천히 밝아지고...
저 멀리서 클로드의 이름을 부르는 미사의 목소리가 들려요.
여기 있습니다, 클로드가 외치면 바쁜 숨을 고르고 터벅걸음을 하며 미사가 나타납니다.
미사 카틀레아:별 일 없었어요? 괜찮으세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클로드는 미사에게 자신이 목격한 것들을 이야기 해줍니다.
액자와 화단의 일, 피아노를 누군가 치고 있었던 것과...
악보를 발견했다는 것까지요.
그러면 미사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 갑니다.
더 이야기를 해도 되는 걸까, 고민하고 있자니 손에 쥐고 있던 악보를 가져가는 미사.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미사 카틀레아:아까 약속, 잊지 않으셨나요?
...딱 하나의 부탁이니까..
석영 (GM):다시 환하게 웃습니다.
?
다시 환하게 웃습니다.
더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잖아요.
그가 진심으로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요.
그리고 이곳은 단순한 이벤트 성을 띄고 있는 저택이 아니라는 것도.
쾅!
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먹먹하게 울려퍼지는 느낌이에요.
미사는 악보를 가지고 피아노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말없이 이리 앉아봐요, 하는 듯 손짓합니다.
그의 옆에 앉고는, 클로드의 두 손을 모아잡고 눈을 감습니다.
적막함게 긴장하고 있으면 익숙한 소리가 또다시 들립니다.
메트로놈 소리가 딱, 딱, 딱... 하고 울립니다.
언제 움직이기 시작한 거지?
시선을 그쪽으로 옮기려 하니, 클로드의 손을 잡은 미사가 더 꽈악 쥐곤 클로드 씨, 하고 부르네요.
미사 카틀레아:모든 걸 알게 되더라도...
좌절하지 말아주세요.
무슨 말이에요? 하고 물어도 고개를 들고 다시 태연하게 악보를 펼치는 그의 옆모습은...
무슨 감정이 담겨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늘 그랬듯이 짓는 따스한 미소와,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익숙하게 건반 위에 손을 얹습니다.
아까보다는 풀어진 손가락은 여전히 위화감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미사는 무슨 말을 해도 대답해줄 것 같지 않아요.
클로드 또한 건반 위에 손을 얹습니다.
미끄러져 내려가듯이 건반 위의 손들이 움직이고, 조금은 슬픈 듯한 선율이 귀에 들어오면 또,
지끈-
또다시 두통이 느껴집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한 고통이에요.
이를 악물고 흐릿한 시선 너머로 보이는 건반에 집중하면... 메트로놈 소리가 들립니다.
아까 전에 들었던 박자보다 느려진 것 같아요.
기분 탓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느립니다.
어지러운 머리와 번지는 시야가 점점 무너지고, 주변이 검은색으로 번지면...
클로드, 자신이 핸드폰과 TV의 뉴스를 보며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낯이 익는 장면 아닌가요?
분명 아까도 보았었죠. 이번에는 그것에서그치지 않습니다.
갑자기 장면이 순식간에 넘어가더니...
자신이 붉은 동백꽃을 들고 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묘비 앞에 있는 꽃병에 정성스럽게 장식을 해주고 있어요.
한참을 떠나지 못하더니 결국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까지, 전부 선명하게 클로드의 머리에 들어와요.
묘비석 쪽으로 갑자기 틀어지는가 하면 그곳에 적힌 이름은...
듣기만 해도 그리워지고 따뜻하고 자상한,
미사 카틀레아의 이름이 적혀져 있습니다.
왜 그의 이름이 저기에 적혀져 있나요.
그 앞에 있는 동백꽃의 주인은 다름 아닌 미사였던 건가요?
그렇다면 그가 있는 이 곳은 꿈이라는 걸까요.
혼란스러운 클로드, SANc 1d2/1d3
클로드 D. 베르나르: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rolling 1d2
(
2
)
=
2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면,
클로드 씨, 클로드 씨... 클로드 씨!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미사 카틀레아:연주는 다 끝났어요, 클로드 씨. 괜찮으세요...?
누워있지 않아도 괜찮겠어요?
클로드는... 더 이상 기쁜 마음으로 미사를 바라볼 수가 없어요.
꿈이었다고 하더라도 당사자에게 모두 물어봐야 하는걸요.
그래야 확신이 설 것 같아요.
그가 아니라고 고개를 한껏 저어줘야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발 그렇게 말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제발...
제 3악장 :: Grave
꿈인지 현실인지도 모르는 사실에 점점 혼란스러워져갑니다.
이것이 꿈인지, 내가 본 것이 꿈인지 미사가 헛것인지 그리고 이곳에 있는 나는 무엇인지...
마치 피아노를 오랫동안 치지 않은 것처럼 굳은 손가락은 무엇을 뜻하는 건지, 이상하게 딱 들어맞는 일기장의 내용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선뜻 목소리를 낼 수가 없어요.
클로드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집니다.
슬픔이라든가 혐오라든가 그것도 아니라면 공포라든가...
자신도 깨닫지 못할 감정이 얼굴을 뒤덮습니다.
미사가 한 발자국씩 다가오면 탐사자는 그만큼 뒤로 물러납니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무엇이 옳은 건가요.
슬픈 표정을 지었다가도 그는 다시 웃어 보입니다.
더 이상 다가오지도 않고 그 자리에 우뚝 서서 탐사자에게...
미사 카틀레아:거짓말 하면, ...화내실 거죠?
거짓말 해도 클로드 씨, 클로드 씨가 다 알아내실 테니까.
여기에 가만히 있을게요. 다녀오실래요?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약속할게요.
클로드는 그런 미사를 바라보다 문득 가보지 못한 방을 떠올립니다.
방3이 남았었죠.
아직 불확실한 퍼즐같은 기억에 남은 조각을 끼우게 될지도 모릅니다.
설령 모든걸 얼게 된다고 하더라도 잊으면 안되잖아요.
그래요, 미사가 나에게 말했어요.
모든 것을 알게 되더라도 좌절하지 말아달라고...
클로드 D. 베르나르:(혼란스러운 머릿속을 뒤로 하고, 방3으로 이동합니다.)
각오를 다진 클로드는 둘러보지 않은 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문을 열면 어두컴컴하고 습한 느낌이 드는 불쾌한 방입니다.
마저 닫지 않았던 방문은 쾅! 하고 닫혀버립니다.
이럴 때는 늘 그가 있어주었는데 말이에요.
든든하고 다정한 그 사람.
눈을 질끈 감고 벽에 기대어 있으면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네? 인기척이요?
로브(NPC):정신 차려. 너도 봤잖아? 미사는 더 이상 너와 함께하지 못해. 여태 네가 본 것들로 충분히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그건 아닌가 봐.
어딘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면... 모래시계를 쥐여준 존재의 목소리인 것을 알아챕니다.
아뇨, 그것뿐인가요? 그전에도 익숙함을 느꼈잖아요. 답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말처럼.
깊게 생각을 하고 있자면 발목 언저리에 닿는 차가운 느낌에 고개를 내려 발을 한번 굴려봅니다.
찰방, 하는 소리가 들려요.
차가운 느낌에 찰방거리는 소리는 분명... 물인가요?
물은 점점 차올라 금세 허리까지 차오릅니다.
살려달라는 말이 턱까지 차오르면 로브를 쓴 존재는 어느새 탐사자의 앞에 우뚝 서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물은 차올라 호흡까지 턱 막히게 하면 들리는 것은,
로브(NPC):어서 모든 것을 깨닫고 오길 바라. 그것이 너와 미사 씨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숨이 막혀 정신을 잃습니다.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광경, 익숙한 느낌.
피아노 건반을 내리치는 소리,
물에 들어온 듯 먹먹한 소리,
좌절하며 이름을 부르짖는 소리...
.........
여러 소리가 겹쳐들어와 소란스러움에 눈을 뜨면 전에 보았던 미사의 묘비 앞에 서있는 탐사자를 발견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몇 번이고 봤다니까, 하고 싫증을 내려 하면,
눈앞에 있는 클로드, 자신은 인근의 호수로 뛰어갑니다.
저기에 무슨 볼일이 있다고?
시선이 또 다른 나를 따라가면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습니다.
벗어놓은 가지런한 신발 한 켤레와 무언가 가라앉고 있다는 듯한 수면의 일렁임만이 남아있어요.
더 생각하지 않아도 알잖아요.
옷장의 젖었던 옷과 흙먼지의 옷은 무엇이었는지, 일기장은 다른 사람이 쓴 것도 아니었다는 것도.
싫어도 머릿속에 계속해서 들어오잖아요.
그동안 싫어서 외면했던 것들 또한.
눈 앞에 익숙한 노트가 떨어집니다.
주워들어보면... 다른 사람의 일기겠거늘 생각한 일기장입니다.
혼자 펼쳐지고 페이지가 넘어가더니 특정 페이지에서 멈춥니다.
피아노 소리가 들리면 두통이 재발한다. 고통스러워서 그만두었다. 더 이상 즐겁게 바라볼 수가 없다. 나는 어떠가면 좋을까...
라고 적혀있습니다.
괜히 손을 뻗으려고 하면 순간, 앞으로 넘어집니다.
고통에 앓는 소리를 내다가 시선을 옮기면 흰 종이가 말려서 투명한 병에 담겨있는 걸 발견합니다.
병을 주워들고 주변을 살펴보면 여전히 어두컴컴하고 습한 방이네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 걸까요?
로브를 쓴 존재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물에라도 빠졌던 것처럼 온몸이 무겁고 쳐지는 느낌이에요.
그러고보니 미사가 기다린다고 했었죠?
어서 나가봐야겠습니다.
열리지 않던 방문의 손잡이를 잡고 돌리면 부드럽게 돌아가며 문이 열립니다.
앞에서 기다려야 할 미사가 보이지 않아요.
슬슬 불안해지려던 찰나, 1층에서 부드러운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립니다.
무언가에 홀리듯이 소리를 따라가보면,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그가 보여요.
탐사자는 직감적으로 머리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니까...
미사의 연주를 보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것이요.
미사 카틀레아:...아, 클로드 씨, 오셨어요?
옆에 와서 앉아주실래요? 이야기할게 많아서요.
클로드는 미사 옆에 앉습니다.
정체 모를 긴장감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 같아요.
클로드를 빤히 바라보던 미사는 건반에서 손을 내리곤 몸을 돌려앉습니다.
여전히 다정한 사람이에요.
나에게 보여주는 그 미소와 건네주는 온기는 영락없는 미사 카틀레아예요.
그의 시선을 괜히 피하면 두 손을 꽤나 힘있게 쥐어잡습니다.
미사 카틀레아:어떻게 된 일인지는 다 파악하신거죠? 이제 더 숨기기에도 그렇잖아요.
우연히 어떤 신이 저에게 기회를 줬어요. 클로드 씨, 당신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그래서 흔쾌히 승낙할 수밖에 없었어요.
클로드 씨를 되돌려 보내는 것도 좋지만, 꼭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거든요. 피아노도 다시 한 번 같이 연주하고 싶었고 말이예요.(웃으면서 긁적거립니다.)
클로드 D. 베르나르:미사 씨는... 역시, 상냥하시네요. (조금은 갈라진 목소리로, 그 답지 않게 울 것만 같은 표정을 지으며 애써 옅은 미소를 짓습니다.) 분명, 같이 나가자고... 말하셨었는데. ...그럴 수 없는 거죠?
미사 카틀레아:...면목이 없어요.(쓴 웃음을 지어보아요. 그리고는 클로드의 눈을 조금 피하는 것 같아요.) ...거짓말을 해버렸으니, 혼나는 거겠죠. 정말 죄송해요.
클로드 D. 베르나르:아닙니다. 사과하지 않으셔도. 분명... 이렇게 다시 미사 씨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고... 그것만으로도 정말 큰 행운일 테니까요. 저도, 이렇게라도 미사 씨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조금씩, 조금씩 목소리가 떨립니다. 잠시 고개를 푹 숙였던 그는 다시 작게 말합니다.) 제가, 괜한 행동을 했어요. 저 답지 않은 행동을. 그 때문에... 미사 씨도 저를 다시 살리는, 이런 수고를 하게 되셨던 거겠죠. 저야말로... 면목이 없네요.
미사 카틀레아:(손이 부르르 떨리는 것 같습니다. 울음이 터지려는 것을 겨우 억누르며 애써... 웃어보이더니, 클로드를 확 껴안습니다.) 아녜요, 그렇지 않아요. 저도, 저도 클로드 씨를 다시 만나서 너무 기뻤어요. 그동안 많이 힘드셨잖아요. 클로드 씨는 항상 절 응원해주셨는데. 같이 피아노를 치고, 제가 유명해져서 공연을 나갈 때도 클로드 씨는 든든하게 절 지지해주셨어요. 제가 실종됐을 때, 누구보다도 클로드 씨가 가장 절망하셨으니까. 제가 세상에 없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으셨잖아요. 응, 알아요.(입술을 꽉 깨물곤, 다시 말을 이어나갑니다.) 저는 클로드 씨가 그런 행동을 하셨다 해도, 전혀 원망하지 않아요. 여전히 좋아해요. 소중해요.
클로드 D. 베르나르:(껴안아오는 당신의 손길에 처음은 당황한 듯 몸이 뻣뻣하게 굳었지만, 이내 그 또한 자신의 품이 미사를 담습니다. 여전히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
클로드 D. 베르나르:...그렇게 생각해주어서, 다행이에요. 저를 싫어하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하고... 많이 걱정했는데. (다시 한 번 부자연스럽게 엷은 미소를 띕니다.) 아마 지금이... 마지막이겠죠. 미사 씨를 보게 되는 건. 이 순간... 최대한 많이 봐둬야겠어요. 미사 씨가 이렇게 살아있었다는 걸, 저를 위해 힘써줬었다는 걸. 누구보다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을 연주하는, 누구보다 상냥한 피아니스트라는 것을. 미사 씨라는 사람을, 저 만은 꼭 영원히 기억할 테니까... (말이 뚝 끊어집니다. 입술을 애써 물고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역시 울음을 참고 있는 거겠죠.) ...저도, 좋아해요. 저의 가장 소중한 사람은... 영원히 당신일 거예요. (당신을 더 강하게 끌어안습니다.)
미사 카틀레아:응, 너무 고마워요.(눈을 살며시 감고, 클로드가 강하게 끌어안는 것을 그저 온 몸으로 받을 뿐입니다. 그저 이 순간이 좋은 듯.) 마찬가지로, 이렇게까지나 저를 소중하게 대해주시는 분은 클로드 씨가 유일할거예요. 제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어도.(부드러운 목소리를 내며 살며시, 안긴 몸을 뒤로 빼며 클로드의 눈을 똑바로 쳐다봅니다.) 그러니, 마지막 부탁이 있어요. 들어주실래요?
클로드 D. 베르나르:(당신과 같이, 슬픔이 서린 그러면서도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미사를 똑바로 바라보더니 잔잔한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물론, 미사 씨의 부탁이라면 언제나... 그게 무엇이든지, 기꺼이 들어드릴테니까요. (그것도... 지금처럼 마지막이 될 부탁이라면 더욱. 덧붙이려던 말은 뒤로 삼킵니다.)
미사 카틀레아:...(긴장한 듯 침을 삼키고 이야기합니다.) 클로드 씨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도록 해줘요.
제가 있는 이 곳으로 오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세요. 클로드 씨.
그렇게 말하는 미사는 클로드가 손에 쥐고 있던 유리병을 가져갑니다.
익숙하게 안에 말려져 있는 종이를 빼내어 피아노 선반에 올려둡니다.
늘 그랬듯이 클로드를 바라보고 웃으며 피아노를 가리켜요.
그렇죠. 마지막일지도 모르잖아요? 라고 말하고 있는 그가 새삼 미워집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마저도 영락없는 미사입니다.
건반에 손을 얹고 다시 소리를 내면, 함께 있던 저택은 점점 재처럼 흩날려가며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클로드는 덜컥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 공간마저 없어져 버린다면 미사와 함께하는 추억마저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정말 그와 작별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재가 되어 흩날리는 저택처럼, 그 사람마저...
어느새 연주를 다 끝낸다면 주변은 온통 흰색으로 변해있습니다.
클로드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변함없는 미사. 그리고...
저택에서 보았던 대문과 이상했던 액자입니다.
미사 카틀레아:액자를 통해서 나가면 안전하게 밖에 서 눈을 뜰 수 있을 거예요. ...나머지 하나는 생각하기는 싫지만, 대문으로 나간다면 저와 함께 걸어나가면 되요.
부탁은 부탁이니까, 강요할 생각은 없어요, 클로드 씨.
클로드, 어떻게 하나요?
미사의 마지막 부탁들 들어야 할까요?
아니라면... 이대로 함께 미사와 여기서 더 연주를 할까요?
클로드 D. 베르나르:아마도... 이 전에 꽤 오랜 시간동안 저는 미사 씨가 없는 날들을 맞아왔겠죠. 하지만 여전히...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 미래는. 이제 당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이제 영영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그의 표정에 나타난 감정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두려움입니다. 역시, 당신이 없는 미래는 여전히 두렵고 슬플 뿐이에요.) 하지만... 제가 여기서 미사 씨의 부탁을 듣지 않는다니. 마지막으로 들어줄 수 있는 마지막 부탁을... 그래요. 전 그것까지 거부할 수는 없어요. (그는 슬픔을 머금은 미소를 짓습니다. 마지막까지 당신만을 바라보며.) ...미사 씨, 운명을 믿나요? 아무런 근거도, 믿음직한 증거도 없을 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운명이라는 것을 한 번 믿어보고싶어요. 미사 씨와 저는 분명히, 다시 만날 수 있는 운명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 날까지... 작별이네요. (한 걸음, 한 걸음. 클로드는 액자의 방향으로 걷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하여 미사를 돌아보며.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갑니다.)
차마 미사가 부탁하는 걸 거절할 수 없어요.
그의 마지막 부탁이잖아요.
마지막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매우 곤란해하겠죠.
사실은 싫어요.
거절하고 싶고, 부정하고 싶고, 끝까지 함께하고 싶어요.
이를 악물고, 수만 가지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자니, 미사는 언제나의 그 따스한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미사가 일어나 클로드에게 다가와 안아주니 그의 체온은... 차갑습니다. 익숙했던 따스한 온기는 없습니다.
아니요, 사실은 없었죠. 있을 거라고 우기고 우기며 착각해온 것은 바로 나입니다.
품에서 클로드를 떼어놓고 미사는 다시 피아노 앞에 앉습니다.
건반 위를 거니는 손과 페달을 밟는 발까지... 그리울 겁니다.
그리운 것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몰라요.
연주를 하기 전, 미사는 액자 앞으로 나아가는 클로드를 보며 말합니다.
미사 카틀레아:약속해주세요. 이곳으로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그리고 기억해 주세요. 당신과 함께 나는 그곳에 있었다는걸.
많이 그리울 거예요, 클로드 씨. 당신을 위해 저는 여기서 계속 연주하고 있을게요. 클로드 씨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미사는 피아노 건반을 하나, 둘 씩 누르기 시작합니다.
클로드는 보이는 액자에 손을 뻗습니다.
점점 손이 빨려 들어가고, 몸이 건너편에서 잡아당기는 듯하면...
미사 카틀레아:잘 가요, 클로드 씨. 좋은 꿈 꿔요.
그제서야 미사는, 서럽게도 눈물을 흘리며 건반을 두드립니다.
그런 그의 목소리를 끝으로 시야가 점점 더 하얗게 변해갑니다.
미사와 피아노는 점점 재로 변해갑니다.
그리고 흩날립니다.
연주 소리가 점점 들리지 않아요.
잘 가요, 인사라도 한 번 더 해주고 싶었는데.
사랑한다고 많이 말해주고 싶었는데.
늘 그리워할 거라고, 잊지 않겠다고...
이 꿈에서 깨면 더 이상 미사는 없겠지만, 약속했잖아요.
클로드는 기억해야만 해요.
미사와 클로드가 함께했었다는 사실을.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당신을 유난히 닮아있기에 매우 그리울 거예요.
...좋은 꿈이길.
동백꽃의 꽃말은, 그리움.
END. 3, Camelia
KPC "로스트, 탐사자 생환."
석영(KP): 두 번째 키퍼에 두 번째 타이만입니다. 미사 얘 커뮤에서 죽었는데 또 죽었네... 저런... 저는... PL분 멘탈만 깨질 줄 알았는데 관전하시는 분들도 깨지고 저도 쳐울었네요 아이고... 나... 나 안 울줄 알았는데... 엔딩 브금은 M2U - Sandglass 입니다. 가사 진짜 안 보시면 후회할거예요.
쿠라(PL):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탐사자로써 엔딩을 보았고 첫 시리 시날이었는데... 디모는 엔딩까지 보았기에 어떤 느낌일지 대략 예상하고 갔는데도 멘탈 박살나서... 하...... 너무 갓시날이었고 진짜 엔딩 때 울었습니다 미사야 사랑해 클로미사 행복해... 감사합니다...